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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한문구 교수팀, 뇌경색 환자 사망률 18%로 낮춰


최근 안면마비와 언어장애로 병원을 찾은 A씨(78)는 뇌부종을 동반한 중증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도 하지 못한 채 6일 만에 사망했다. 고혈압과 당뇨 등을 앓았던 데다 심장수술 병력까지 있어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었다. 사실 60세 이상 중증 뇌경색 환자들은 수술을 받더라도 그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수술 뒤 사망 확률도 30~50%에 달한다.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 이들 고령의 뇌부종을 동반한 중증 뇌경색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입증됐다. 세계 최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한문구 교수팀은 지난 8월 대한뇌졸중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뇌졸중 저널(Journal of Stroke)’에 게재한 논문에서 고령의 중증 뇌경색 환자에 대한 저체온 치료법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21일 밝혔다. 저체온 치료는 환자의 체온을 정상 체온(36.5도)보다 낮은 33~36도 수준으로 떨어뜨려 뇌손상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분비를 차단하는 요법이다. 이를 통해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팀은 2011년 2월부터 2012년 8월까지 고령의 중증 뇌경색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저체온 치료를 실시한 결과 사망률을 18%까지 낮췄다고 밝혔다. 저체온 치료는 치료기간이 길수록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3일 정도만 실시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5일 이상 장기 치료한 환자들에게서도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 교수는 “고령의 중증 뇌경색 환자의 경우 수술을 하는 것보다 저체온 치료를 통해 안전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저체온 치료법을 확산시키기 위해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중환자실 등 시설과 의료정책의 충분한 보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저체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013년 3월 국내 최초로 뇌신경환자만을 위한 신경계 중환자실을 개설해 저체온 치료와 신경계 중환자 집중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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